3차원 그래프로 캐릭터 만들기(타카하시 카즈키)
작가 : 타카하시 카즈키(高橋和希)
대표작 : 강Q초아 잇키맨, 투휘왕의 매, 유희왕
3차원 그래프로 캐릭터 만들기
(유희왕 문고판 6권 후기 中)
캐릭터를 창작할 때 참고하는 물건이 있습니다. 제가 고안한 삼차원 그래프입니다만 이번에 그걸 보여드리겠습니다.
최고레벨 5 (Lv.0이 보통 사람급)
타애<->자기애
자제심<->전파
무욕,무집착<->강욕,집착
이건 어디까지나 작자인 제가 생각한 각 퍼스널리티 분포도에 불과합니다.
여러분이 캐릭터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사람마다 다를지도 모르지만, 그 생각한 대로 분석하는 것도 재밌을지도요. 이리 보면 제 만화에 등장하는 악역은 자기애가 강하고, 집착심에 빠져, 욕구가 크고, 가끔 전파적인 성향으로 보입니다. 의외로 저희 인간들에게도 맞는 표일지도 모르겠네요.
삼라만상,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상반되는 두 가지 성질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. 빛과 어둠, 겉과 안, 선과 악, 하늘과 땅, 그것들은 '유희왕'의 테마이기도 합니다. 사람이 가진 마음의 추도 여러 에너지를 받아 흔들려, 선으로도 악으로도 될 수 있는 겁니다. 이 세계에 중력이 있는 것처럼, 자제심을 가지고 사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.
작가 지망생으로서 한마디
- 이외수의 <글쓰기의 공중부양>을 보면 음양오행으로 인물을 만드는 법을 추천하고 있다. 이외수는 그것을 거의 정답처럼 밀어붙이고 있다. 나도 몇몇 자작소설을 쓰면서 음양오행으로 인물을 만들어 보았고, 꽤나 만족스러웠다. 음양으로 나타낸다면 사람은 여성적/수동적인 음과 남성적/능동적인 양으로 두 가지다. 오행으로 나타낸다면 다섯 가지다. 음양과 오행을 조합하면 인물상이 10가지 나온다. 물론 같은 음양오행에도 여러 가지 디테일을 붙이면 그 수는 거의 무한하다.
- 타카하시 카즈키가 말하는 3차원 그래프는 이보다는 더 수학적이다. 여러 성격 지수를 정해놓고 어느 쪽으로 더 쏠렸는지 정하는 것이다. 최하레벨 0이 보통 사람급인 것이 흥미롭다. 만화다 보니 조금 극단적이고 튀는 인물이 필요해서 최저레벨을 일반인으로 한 것이 아닐까 싶다. 소설가로서는 일반인에 가까운 0을 가운데에 놓고 -와 +로 놓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.
- '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상반되는 두 가지 성질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.' 사실 이외수 이야기를 꺼낸 건 이 문장 때문이었다. 모든 것은 두 가지 성질이 섞였다는 이야기를 읽고 '음양'을 떠올릴 수밖에.
- 음양오행에 3차원 그래프를 도입하면 어떨까? 같은 음양오행에서 그 '강도'를 따로 정하는 것이다. 예를 들어 '양-목'에도 양기가 약한 사람, 강한 사람이 있다. 목이 약한 사람과 강한 사람이 있다. 한쪽만 강한 사람이 있고 둘 다 강하거나 약한 사람이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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